KIM&BAE NEWS | LEGAL NEWS

Alex Sangbum Park

09 Oct , 2018

 

기대감이 자신감으로

아침 일찍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이제 미국으로 간다며 비행기 티켓을 든 손을 사진으로 담아 보내던 것이 벌써 1년전이라니 감회가 정말 새롭습니다. 이제 며칠 뒤면 매일 아침 출근 길 그 도로, 풍경들이 이제는 일상이 아니게 된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여 괜스레 다시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 경험이 전무하던 저에게 김&배는 초년생으로서의 첫 걸음이자 큰 도전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얄팍한 한국 법에 대한 지식만 조금 가지고 있었던터라, 로펌에서의 일이라는 점과 더욱이 한국도 아닌 미국법을 다루는 로펌이라는 점은 도착하기 전 까지 큰 부담으로 다가 왔습니다.

출근 첫 날은 아직도 어제 있었던 일인듯 생생하여 잊혀지지 않습니다. 시차적응이 안되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출근 시간 이전인 8시 20분에 회사 건물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양복차림을 괜스레 만지작거리며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열리지 않는 문과 핸드폰을 보던 그 모습, 누가 오는가 하며 엘리베이터 소리에 귀기울이던 제 모습은 지금 생각해봐도 꽤나 우스꽝스러울 것 같습니다. 8시 30분쯤 되었을까 지금은 아주 친한 동료이자 친구가 된 현성씨가 도착하고 문을 열어주며 저에게 자리를 안내해주었고 언제나 저를 비롯한 인턴직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리더셨던 Vivian 과장님의 소개로 드디어 김&배 사무실에서의 첫 업무가 시작 되었습니다. 인턴들을 위한 교육용 동영상을 통해 많은 것들을 익히고 여러 일들을 맡기 시작하면서 어렵기만 한 모든 일들이 어렴풋이 가닥이 잡히는 듯 했습니다.

회사에서 제가 주로 한 일은 보통은 Municipal 케이스들에 대한 전반적인 Client들과의 대화와 법원 및 경찰측과의 Communication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다른 민사소송에 관련하여 필요한 업무가 발생하면 바로 일을 받아 케이스 관련 조사에서 부터 필요한 서류의 초안 작성을 하고 변호사님들의 도움을 받아 이를 수정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법원 혹은 상대측 변호사에게 서류를 송부하는 일들을 하고 나면 뭔가를 해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 개운함이 교차하는 일이 무척 많았습니다. 특히 아직까지도 기억 나는 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우연찮게 발견한 사소한 구절 한 문장이 이 케이스에 있어서 중요한 Key Point 가 되어서 케이스를 담당하시던 폴 변호사님으로부터 아주 좋은 캐치였다고 도움이 크게 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때 괜히 크게 격려를 받은 것처럼 그날 하루는 굉장히 보람찬 느낌으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업무를 김봉준 변호사님과 진행하면서 변호사님께 꾸중도 많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업무적으로 제가 배워야 할 태도를 비롯하여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통의 문의 전화에서부터 모든 일은 시작이 되어 사소한 한 글자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 법률사무소에서의 일이라는 말은 제 삶에서 처음 겪어보는 막중한 책임감이자 부담감이었습니다. 언제나 나중이 있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행동했던 저에게 모든 행동이 어떠한 결과로 나타나고 이 모든 것이 회사의 신뢰를 떨어뜨리거나 올려줄 수 있다는 점은 저에게 모든 일을 두 번 세번 체크 해보고 확실하게 해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내가 일을 하고 나서 야단을 맞을 거에 대해서 걱정하고 불쾌해 하지 말고 내가 이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 하지 못하는 능력이 없음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화를 내야 한다’라는 변호사님이 해주셨던 이 말씀은 제가 살아가면서 가슴 한켠에 담아 두고 두고두고 회자할 만한 것이 되었습니다. 스스로의 능력이 없음을 안타까워하고 스스로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은 일견 쉬워보이는 말 처럼 보여도 직접 깨닫고 실천하기는 정말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김&배에서 일 하는 동안 많이 느꼈던 다른 것들 중 하나는Practical 하게 행동하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김봉준 대표 변호사님과 일을 함으로써 많이 느꼈습니다. 변호사님께서 지적하시는 저의 단점으로 항상 꼽으시던 것이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실용적으로 효율적으로 일을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면 더 실용적이지 않겠느냐는 변호사님의 말씀은 제 뇌리를 크게 강타했고 이는 제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저 자신을 더욱 더 발전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임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항상 배우던 것은 ‘질문하지 마라’, ‘일단 외워라’였는데 변호사님은 언제든지 의문을 가지고 직접 물어보고 이를 통해 해결하여 좀더 일을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질문을 하는 것이 자신의 무능함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서 서로 좀더 나은 해결책을 찾고 이 해결책이 결국은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은 저에겐 색다른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김변호사님 뿐 아니라 회사의 모든 인원들이 이러한 업무 방식으로 일을 하고 회사가 굴러가는 아주 기초적인 구조였습니다. 이는 저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이라는 느낌은 언뜻 하면 차갑고 무뚝뚝하며 칼같은 정장차림의 프로와 같은 모습만 보이는 딱딱한 세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김&배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서 받은 느낌은 이 공간 또한 사람들이 사는 한 세상이구나 하는 따뜻함이었습니다. 일 할 때는 냉철하고 빈틈없이 진행하지만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여 사적으로는 동료 이상의 친구로 다가와 주었고, 점심을 먹을 때나 다른 이들의 생일을 축하해줄 때에는 다같이 모여서 축하해주고 웃어주며 정말 가족과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같이 일한 분들의 따스함 덕택에 스스로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서로 도와 모든 일을 열심히 해야하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일을 같이 하면서 저에게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따끔한 지적을 해주시고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부분이 장점이다라고 얘기해주며 단순히 부하직원의 상사로서가 아니라 멘토로서 다가와주셨던 김봉준, 배문경 대표 변호사님 이런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배에서 일했던 기간 동안 쌓인 인연과 기억은 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이 배웠고 모두들 감사했습니다.

 

 

- Alex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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