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e Ho Lim

Internship Period: June 3, 2013 to July 19, 2013

처음 김앤배를 지원하게 된 것은 조금 오래 전의 일입니다. 대학 학부시절, 김앤배는 저의 모교인 부산대학교와도 인연을 맺고 있어서 그때 처음 해외인턴을 해볼 요량으로 지원했더랬습니다. 그러나 저의 역량이 그때는 턱없이 부족했는지, 아님 아직은 인연이 아니었는지 결국 선발되지 못하였습니다.

그 이후 다시 김앤배라는 이름을 본 것은 사법연수원에 와서 가입한 국제통상학회의 학회지에서였습니다. 그곳엔 여러 연수기와 함께 인턴 후기가 있었는데, 바로 김앤배에서의 실무수습을 마치고 적은 후기였습니다.

예전에 지원했었으나 안 되었던 오기였는지, 혹은 알 수 없는 그 무엇이었는지, 그 후기를 보고 김앤배에 꼭 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아니 반드시 어떤 방식으로든 오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연수원의 3학기 시험기간 중에 다행히 생긴 결원으로 저는 김앤배에 우여곡절 끝에 오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두 달은 정말이지 눈 깜짝할 새에 지났으며,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와 제가 또 그 후기를 적고 있습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지나간 두 달간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배웠을까요? 분명한 것은 지금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있을 테고, 차차 알아가는 것이 있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앞의 것이 거의 다이겠지요.

미국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대표변호사 부부가 운영하는 로펌. 그것이 김앤배에 가기 전에 제가 알던 김앤배에 관한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해서 처음 느낀 것은 생각보다 작은 곳이라는 것과 굉장히 바쁘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표이신 김봉준 변호사님께 첫 인사를 드리는 자리에서는 단지 사법연수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욕을 들었습니다.

이후 컴퓨터를 배정받고, 첫 임무인 김앤배가 맡고 있는 어떤 케이스에 관한 리서치와 홍보방송용 스크립트 의뢰, 외에 복사, 스캔, TV 설치, 프로그램 깔기 등 많은 잡다한 일들.. 가장 바빴던 첫 주는 그렇게 지났습니다.

인턴기간 동안 절실히 느낀 것은 내가 로펌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될 수 없구나하는 사실이었습니다. 미국법체계에 관한 지식과 이해도 영어실력도 부족한 상태에서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스캔이나 복사와 같은 단순한 일들, 그리고 한국법과 사실자료에 관한 리서치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어떤 것을 앞으로 준비하고 또 배워야할 것인지를 보다 명확히 알 수 있는 기회였고,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 있었기에 그것이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2주차, 3주차, 4주차..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인턴기간동안 잊을 수가 없었던 것은 대표변호사님 부부의 배려로 로펌 직원들 연수에 참가하였던 것입니다. 변호사님들이 직원들과 가진 일종의 하계 휴가였는데, 앞으로 로펌이 나아갈 길과 당면한 문제, 그리고 직원분들의 고민을 나누는 것까지 로펌 김앤배의 속살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또한 많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로펌이 맡은 중요한 케이스 자료검색과 요약정리, 중요한 서류들의 정리(Filing), 번역과 자문 및 로펌의 내부회의, 의뢰인 접견과 법원, 부동산 클로징, 외부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참여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하여 너무 고마웠습니다.

인턴이 끝나면 반드시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느냐고 물어보겠다던 대표변호사님의 질문에 미쳐 직접 대답 못 드렸지만, 지면을 빌어 “드넓고 치열한 미국 땅에서 한국인의 자존심을 굳게 세운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멋진 로펌인 김앤배를 알게되었다고, 또 그 김앤배를 통해서 저 자신의 역량과 가치를 좀더 냉정하게 또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고, 그래서 앞으로 또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어떤 길을 가야할 지 보다 분명히 알게 되었다고, 그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봉준, 배문경 두 분 멋지고 아름다우신 대표변호사님과 김앤배의 실세 윤부장님, 이대리님, 영철씨, 열정이 넘쳐나는 심부장님, 고은씨, 렌, 데이빗, 엔시 변호사의 부동산팀, 그리고 김영복, 완다, 알렌, 피터, 지미 변호사님과 베로니카, 리오.. 두 달간의 사랑과 호의 너무 고맙습니다. See you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