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ki News] 美 불치병 앓는 ‘K팝 순애보 소녀’ 소원 풀어

불치병을 앓으면서도 K팝을 들으며 삶의 희망을 키워왔다는 미국의 도니카 스털링(15·사진). ‘K팝 순애보 소녀’로 유명세를 타며 우리나라 아이돌 스타를 만나는 게 소원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은 그가 17일 드디어 꿈을 이루었다.

SM엔터테인먼트(SM) 등에 따르면 전날 내한한 스털링은 이날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찾아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약 1시간30분 동안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슈퍼주니어에게 자신의 사진이 담긴 앨범과 팬레터를 건넸고, 슈퍼주니어는 스털링이 자신들의 히트곡 ‘쏘리쏘리’를 좋아한다고 하자 즉석에서 노래를 불러줬다. 슈퍼주니어는 언젠가 스털링이 사는 미국 뉴욕에서 공연을 열면 꼭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스털링이 가장 좋아한다는 슈퍼주니어 멤버 시원은 자신이 쓰던 성경책과 십자가를 선물하며 쾌유를 기원했다. 스털링과 동행한 김&배 로펌 관계자는 “스털링이 멤버들과 악수를 하고 난 뒤 ‘이제 이 손 안 씻을 거야’라고 말했을 만큼 아주 기뻐했다”고 전했다.

스털링은 앞으로 약 2주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20일엔 서울 청담동 SM 사옥을 찾아 그룹 샤이니와 만난다. 22일엔 장애아동 복지시설인 서울 은평천사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섯 살 때부터 근육이 줄어들며 온몸의 기능이 서서히 멈추는 난치성 희귀병을 앓아온 그는 열 살 되던 해 걷지도 못하게 됐으며 현재는 청력마저 잃어가고 있다. 병마와 싸우는 그에게 위안을 주는 건 K팝과 하루 대여섯 편씩 본다는 한국 드라마뿐. 그의 이런 한국 사랑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캐나다 한 기업가가 한국행을 후원하겠다고 나서면서 스털링은 마침내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