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onang newspaper] “신이 도왔다” 한국문화에 빠진 美소녀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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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의 기능이 서서히 멈추는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미국의 15살 소녀 도니카 스털링. 2년 전부터 K-팝과 한국드라마에 푹 빠져있다. K-팝을 듣고 있을 땐 더없이 행복하다는 도니카는 한국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태민과 수퍼주니어의 시원을 좋아한다.

K-팝스타를 만나러 한국에 가보는 게 소원이었던 그에게 얼마 전 기적이 일어났다. 도니카의 할머니가 일하는 병원에 입원했던 한 캐나다 기업가가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듣고 선뜻 도니카 가족의 한국행을 후원하기로 한 것이다.

K-팝을 사랑하는 한 미국 소녀에게 일어난 기적을 JTBC가 25일 소개했다. 도니카의 할머니인 윈프레드 스티븐슨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신이 도운 것 같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여행이었는데…. 그분(캐나다 기업인)께 감사드린다. 정말 훌륭한 분”이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도니카는 5살 때부터 병을 앓았다. 10살 되던 해 걷지 못하게 됐고 지금은 청력마저 잃어가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도니카는 고등학교에서도 우등생으로 장애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잃지 않는 학생으로 친구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도니카는 “나중에 아동심리학자가 되고 싶다. 아이들이 겪는 아픔이 뭔지 찾아서 어루만져주고 싶다”고 꿈을 얘기했다. 그리고 곧 K-팝 스타를 만날 기대에 배워둔 한국어도 자랑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해.”

온라인 중앙일보, 정경민 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