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영업시간 규제 제소싸고 새갈등

세계일보 (October 10, 1996)

영업시간 규제 제소싸고 새갈등
시당국 “상인이익만 고려” 한인측 “정치적 희생양”

NJ 팰리세이즈파크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시당국의 영업시간 제한규정에 대해 한인상업번영회측이 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선언하고 나서 새 갈등을 빚고 있다.
2일 수잔 스폰시장등 시관계자들은 소송결정을 전해듣고 그동안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시도해왔슴〉?상인 번영회측이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만 고려해 지역주민들의 안정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팰리세이즈파크 한인상인번영회(회장 주병걸)로부터 법적 위임을 받은 배문경변호사가 시당국에 금년들어 제정된 행정법안 사본일체를 요구하자 시관계자들은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시당국의 모든 업무가 소송의 대상이 되었다”며 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변호사는 “상인 번영회가 소송을 선언한 후부터 시당국이 해당자료(청문회 녹음테이프)제공을 꺼리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17일로 예정되어 있는 수노코주유소의 시당국 제소 관련 법원 청문회 이전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이슨 김 교육위원은 “이번사건은 한인 이민 1세가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것”이라며 “이로인해 한인 커뮤니티가 잃는 것도 있겠지만 미국사회의 일원으로 변화해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자문위원인 피터 서씨는 “상당수의 지역주민들도 이번사태는 시정부의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다만 지역사회 일원인 상인번영회가 시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상인번영회측의 소송방침에 대해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이로인해 지역주민과의 마찰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식당관계자는 “앞으로 관련 규정에 근거한 시당국의 단속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추후 얼마든지 보복성 유사 법안을 만들어 한인커뮤니티를 묶어놓을 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이에대해 주병걸 상인번영회장은 “시당국은 지역주민과 상인 모두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며 “11월 선거를 앞두고 지역 유권자를 의식한 정치적 술수에 지역상인이 희생양이 될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이준환 기자